정신과 약물 복용 후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에 당황한 경험, 혹시 있으셨나요?
우울증약이나 항불안제는 많은 분들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지만, 체중 증가와 관련된 변화는 간과되기 쉽습니다.
단순히 식욕이 늘어서가 아니라, 약물이 신체의 대사에 미치는 영향 때문일 수 있습니다.
이 글에서는 정신과 약 복용 시 대사작용 변화가 어떻게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지,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1. 대사 속도의 저하 (기초 대사량 감소)
- 일부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는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을 억제하거나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중추신경계를 둔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.
- 그 결과 **기초 대사량(Basal Metabolic Rate)**이 줄어들어, 이전과 같은 식사량을 유지해도 칼로리 소모량이 줄면서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.
2. 렙틴/그렐린 호르몬의 불균형
- **렙틴(leptin)**은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, **그렐린(ghrelin)**은 식욕을 유발하는 호르몬입니다.
- SSRI(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), SNRI(세로토닌-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) 등은 이 호르몬들의 밸런스를 교란시켜, 식욕을 더 쉽게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약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.
3. 세로토닌과 식욕의 상관관계
- 세로토닌은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지만, 식욕 조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.
- 특히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기도 합니다. (이유는 탄수화물이 세로토닌 합성을 돕기 때문)
- 우울감을 줄이기 위한 보상 행동으로 과식을 하게 되는 경향도 일부 작용합니다.
4. 활동량 감소
- 약복용 이후 이로 인해 무기력감, 졸림,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활동량이 감소됩니다.
-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모하는 칼로리 양이 줄어들어 체중이 늘게 됩니다.
💊 약물별 체중 증가 위험도
약물 종류체중 증가 가능성비고
SSRI (예: 졸로푸트, 프로작) | 보통 ~ 낮음 | 일부는 오히려 체중 감소하기도 함 (초기) |
SNRI (예: 이펙사, 심발타) | 낮음 ~ 보통 | 상대적으로 영향 적음 |
TCA (삼환계 항우울제) | 높음 | 노르에피네프린과 히스타민 수용체 차단 영향 |
항불안제 (예: 벤조디아제핀계) | 낮음 | 간접적 영향 (활동량 감소 등) |
항정신병 약물 (예: 올란자핀, 클로자핀 등) | 매우 높음 | 인슐린 저항성 유발 등 대사적 부작용 큼 |
✅ 체중 증가를 줄이기 위한 팁
- 복용 초기부터 체중 변화에 관심을 갖기
- 약을 복용하면서 조금씩 체중이 늘어난다면 바로 식단 조절과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.
- 약물 종류 변경을 의사와 상의하기
- 체중 증가가 너무 심각하다면, 상대적으로 체중 증가 위험이 낮은 약물로의 변경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.
- 수면/식욕 패턴 체크
- 수면 부족이나 불규칙한 식사도 대사 변화에 영향을 줍니다.
- 꾸준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패턴 유지가 중요합니다.
- 운동 루틴 만들기
- 강도 높은 운동이 아니라도, 매일 30분 걷기, 가벼운 요가나 스트레칭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.
정신과 약물 복용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단순한 '식욕 폭발'이 아니라, 호르몬 조절, 뇌신경 작용, 대사 기능 저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.
그러나 모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, 약물의 종류, 개인의 체질, 생활 습관에 따라 그 정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체중 변화가 심각하게 느껴질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용량 조절이나 약물 변경 등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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