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인해 항불안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.
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약을 복용하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ADHD(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)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처럼 느끼거나, 반대로 그 증상이 줄어드는 듯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.
실제로 항불안제와 ADHD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?
두 질환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지만, 의외로 겹치는 증상과 공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항불안제 복용과 ADHD 증상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고, 함께 쓰이는 약물들의 작용 방식 비교해 보겠습니다.
목차
- ADHD와 불안장애는 함께 나타날 수 있을까?
- 항불안제는 ADHD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?
- ADHD 약물과 항불안제 병용 시 고려사항
- 항불안제가 ADHD 증상을 가리는 경우
- 결론: 어떤 치료 접근이 필요할까?
- 관련 약물 작용 방식 비교표
✅ 1. ADHD와 불안장애는 함께 나타날 수 있을까?
ADHD(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)와 불안장애는 전혀 다른 진단명이지만, 서로 독립적이지 않습니다.
실제 임상에서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.
- ADHD는 주의 집중의 어려움, 충동적인 행동, 일상 계획 미숙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입니다.
- 불안장애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지속적인 걱정, 불안, 긴장 상태가 유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.
📌 그런데 이 두 질환은 공통적으로 **‘불안정한 감정 조절’, ‘집중력 저하’, ‘과민 반응’**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만 보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.
특히 성인의 경우 ADHD가 어릴 때 제대로 진단되지 않은 채 불안장애나 우울증으로 오진되기도 합니다.
또는 불안장애 치료를 받던 중, 스스로의 인지·집중 문제를 인식하면서 ADHD 의심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.
실제 연구에 따르면, 성인 ADHD 환자의 약 50~60%는 불안장애를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.
✅ 2. 항불안제는 ADHD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?
항불안제는 말 그대로 불안 완화를 위한 약물입니다.
대표적으로 **벤조디아제핀계 약물(예: 로라제팜, 클로나제팜)**과, **세로토닌계 작용제(예: 부스피론)**가 사용됩니다.
이 약물들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거나 안정화하여:
- 긴장을 완화시키고
- 과도한 걱정을 줄이며
- 수면을 돕는 데에 효과를 보입니다.
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, 항불안제는 ADHD의 핵심 증상인 '주의력 저하, 충동성, 실행 기능 저하'를 직접적으로 개선하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.
오히려 항불안제를 복용했을 때
- 불안이 줄어들고
- 정서가 안정되면서
- 일시적으로 집중이 잘 되는 듯한 착각을 받을 수 있습니다.
그러나 이건 ADHD 증상이 호전된 것이 아니라, 불안이 완화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정신이 차분해졌기 때문입니다.
📌 따라서, 항불안제를 복용하고 “내가 ADHD가 아닌가 봐” 혹은 “약 먹었더니 집중이 잘 되네?”라고 느낀다면, 그건 정확한 해석이 아닐 수 있습니다.
✅ 3. ADHD 약물과 항불안제 병용 시 고려사항
ADHD 약물(예: 메틸페니데이트, 암페타민 등)은 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활동을 증가시켜 주의력과 인지 기능을 개선합니다.
하지만 이 약물들은 일부 사용자에게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:
- 초조함
- 불면증
- 심박수 증가
- 불안 증폭
특히 원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ADHD 약물 복용으로 불안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, 정신과 전문의는 이런 경우 항불안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합니다.
📌 병용 치료는 의학적으로도 흔히 이루어지는 방식이지만,
→ 복용 시간 조절, 용량 설정, 약물 간 상호작용 등을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.
또한, 항불안제는 특히 벤조디아제핀 계열일 경우 장기복용 시 의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단기 보조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
✅ 4. 항불안제가 ADHD 증상을 가리는 경우
항불안제 복용 후 “덜 산만해졌어요”, “마음이 가라앉으니까 집중도 좀 되는 것 같아요”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.
하지만 이런 반응은 ADHD 증상이 나아진 게 아니라, 불안 반응이 억제되면서 생긴 착시일 수 있습니다.
이로 인해 ADHD가 진단되지 않거나, 치료가 지연되기도 합니다.
특히 성인의 경우 ADHD 증상이 불안, 우울, 감정 기복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
항불안제만 복용하고 지나치면 ADHD 진단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.
📌 따라서, 항불안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
- 반복적인 무기력감
- 일의 시작과 마무리가 어려움
- 집중 유지가 힘들고
- 계획 실행이 어려운 증상이 남아 있다면
ADHD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.
✅ 5. 결론: 어떤 치료 접근이 필요할까?
항불안제는 분명 불안장애 치료에 있어 강력하고 효과적인 약물입니다.
하지만 ADHD라는 본질적 문제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며, 때로는 문제의 핵심을 가리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.
💡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:
- 항불안제를 복용 중인데 여전히 집중력이 부족하고 계획 실행이 어렵다.
- 감정 조절 문제 외에도 습관적 미루기, 충동 구매, 산만함 등 ADHD 특성이 보인다.
- 약을 복용 중인데 점점 더 많은 문제들이 겹쳐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.
정신건강은 단일 요인보다는 다양한 증상과 경험의 조합으로 평가해야 합니다.
항불안제 복용 중인 분도 ADHD 증상에 주의 깊게 귀 기울이셔야 합니다.
✅ 6. 관련 약물 작용 방식 비교표
약물 분류 | 대표 약물 | 작용 메커니즘 | ADHD 증상 효과 | 불안 증상 효과 | 주의할 점 |
메틸페니데이트계 | 콘서타, 메타데이트 | 도파민/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 | 있음 | 일부 악화 가능성 | 식욕감소, 불면, 긴장감 |
암페타민계 | 아데랄, 바이반스 | 도파민 분비 촉진 및 재흡수 억제 | 있음 | 일부 악화 가능성 | 불안 증폭, 심박수 증가 |
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 | 로라제팜, 알프라졸람, 클로나제팜 | GABA 작용 → 중추 신경계 진정 | 없음 | 강한 효과 | 졸림, 기억 저하, 의존성, 반동성 불안 |
비벤조 항불안제 | 부스피론 | 세로토닌 1A 수용체 작용 | 없음 | 약한 안정 효과 |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며, 일부는 효과 미흡 |
SSRI 계열 항우울제 | 졸로푸트, 에스시탈로프람 |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 | 보조적 효과 가능 | 효과 있음 | 위장 장애, 체중 변화, 성기능 문제 |
마무리 한마디
정신과 약물은 서로 다른 질환에 사용되더라도, 몸과 마음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
항불안제를 복용하고 있으면서도 주의력 저하, 일의 순서가 꼬임, 충동적인 습관 등 ADHD 특성이 보인다면,
지금이 바로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야 할 시점일 수 있습니다.
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, 필요한 도움을 받기 위한 시작은 "관찰"과 "질문"입니다.
이번 글이 그 시작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. 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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